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정서·또래 관계

낯선 사람 앞에서 말이 줄어드는 아이: 기다림과 작은 사회적 발걸음

2026-10-23 · Dear Nuri

낯선 어른 앞에서 말이 줄거나 부모 곁에 머무는 아이에게 성급히 인사를 요구하기보다, 기질·언어 환경·불안의 정도를 살피고 부담이 적은 경험을 마련하는 방법을 소개합니다.

낯선 사람 앞에서 말이 줄어드는 아이: 기다림과 작은 사회적 발걸음

친척이나 이웃을 만나면 집에서 종알거리던 아이가 갑자기 부모 뒤로 숨거나, 질문을 받아도 대답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. 어른들은 “인사해야지”, “왜 말 안 해?”라고 재촉하기 쉽지만, 아이에게 낯선 사람과 공간에 익숙해지는 데 시간이 필요할 수 있어요. 먼저 아이를 ‘버릇없다’거나 ‘사회성이 부족하다’고 평가하지 말고, 익숙한 사람과 장소에 따라 반응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살펴보세요.

천천히 익숙해지는 기질을 존중합니다

미국소아과학회(AAP)는 새로운 상황에서 천천히 적응하는 아이가 있을 수 있으며, 아이가 준비할 수 있는 작은 사회적 발걸음을 마련하는 방법을 안내합니다. 예를 들어 먼저 부모와 함께 자리에 머물고, 익숙한 사람과 짧게 인사하거나, 아이가 원하는 경우에만 몇 분 놀이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. [AAP 낯선 사람 앞에서 수줍고 불안한 아이 돕기](https://www.healthychildren.org/English/tips-tools/ask-the-pediatrician/Pages/My-daughter-is-extremely-shy-and-anxious-around-strangers.aspx)

만남 전에 누구를 만나고 어디에 가는지 미리 알려주세요. 아이가 처음 도착하면 바로 말을 시키기보다 주변을 살펴볼 시간을 줍니다. 어른이 대신 대답해 상황을 빠르게 끝내기보다 “아직 인사할 준비가 안 됐나 봐요. 옆에서 조금 지켜볼게요”라고 주변 어른에게 말해 아이에게 압박을 덜어줄 수 있습니다. 아이가 손을 흔들거나 고개를 끄덕이는 방식으로 인사했다면 그것도 의사소통의 한 형태로 받아들입니다.

‘말해 봐’보다 부담이 적은 참여를 엽니다

아이에게 갑자기 “이름이 뭐야?”, “몇 살이야?”라고 묻는 대신, 어른이 아이의 관심사를 말로 표현해 대화의 부담을 낮출 수 있습니다. “네가 들고 있는 자동차가 빨간색이네”라고 말하고 답을 기다려 보세요. 아이가 말하지 않아도 고개를 끄덕이거나 장난감을 보여줄 수 있습니다. 만남이 반복되면 같은 장소, 익숙한 사람 한 명, 짧은 시간처럼 예측 가능한 조건부터 시작할 수 있습니다.

집에서 역할놀이로 인사를 연습할 수 있지만, 실제 상황에서 반드시 똑같이 말해야 한다고 요구하지 않습니다. 부모가 아이를 대신해 계속 답해주기보다, 아이가 안전하다고 느낄 때 말하거나 다른 방식으로 참여할 여지를 남겨 둡니다. 목표는 낯선 사람에게 말을 시키는 것이 아니라, 아이가 자신에게 맞는 속도로 관계를 시작할 수 있게 돕는 것입니다.

말의 패턴이 장소와 사람에 따라 크게 다른지 살펴봅니다

한국어와 일본어처럼 두 언어를 사용하는 환경에서는 아이가 어떤 언어를 얼마나 편하게 듣고 말하는지도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. 특정 언어를 충분히 알지 못하거나 새 환경에 익숙하지 않은 경우와, 이미 익숙하고 말할 수 있는 언어인데 특정 사회적 상황에서 지속적으로 말하기가 매우 어려운 경우는 다르게 살펴야 합니다. 미국언어청각협회(ASHA)는 특정 환경에서 말하기가 지속적으로 어려운 현상을 평가할 때 언어 지식과 편안함, 장소·사람·활동의 맥락을 함께 고려한다고 안내합니다. 부모가 이를 진단할 필요는 없으며, [ASHA 선택적 함구 관련 임상 안내](https://www.asha.org/practice-portal/clinical-topics/selective-mutism/)는 여러 전문가와의 협력을 강조합니다.

아이가 집에서는 편하게 이야기하지만 기관에서 계속 말을 하지 못하고, 그 때문에 필요한 도움을 요청하지 못하거나 또래·수업 참여가 어렵다면 담임교사와 소아청소년과에 구체적인 예를 나눠 보세요. 불안이 커져 외출이나 일상 자체를 피하는 경우도 전문 상담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. 단지 낯선 사람에게 한 번 말하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진단을 의심할 필요는 없습니다.

Dear Nuri의 관점에서 아이의 침묵은 어른에게 불편을 주려는 행동이 아니라, 낯선 상황에서 보이는 반응일 수 있습니다. 조용히 곁에 있어주고, 아이가 작게 참여한 순간을 알아봐 주며, 말하지 않을 권리와 필요한 지원을 함께 존중해 주세요.

이 글은 교육·정보 제공 목적이며 의료적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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